너무 감정적인 동시에 너무 이성적이라, 생각으로 나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 놓고는 현실은 고통이 두려워 저 멀리로 도피하라 내 몸을 조각내어 곳곳에 숨겨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개인은 절대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타인으로부터 그것을 부정당하면 그것은 분리- 세계로부터의 분리. 서라(㾷曪)는 적당히 잘 살았다. 지방 국립대 교수인 아버지와 국립 박물관 소속 학예사인 어머니. 그들은 부양할 어버이가 살아있었기에, 그리고 아직도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형제자매들 덕에 수입만큼 지출이 컸지만, 제 자식...
손목에 새겨진 푸른 바다 하얀 살결과 대비되는 수채화 빛깔 차가운 바다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흘러나온다 푸른 바다는 하늘을 비추어서 푸른 바다 너의 바다는 누구를 비추었길래 차가운 바다 흔적은 생의 증거이자 지독히도 아픈 상처
눅눅한 공기의 다락방 더는 아이들이 뛰놀지 않는 색감들 공기가 이리도 무거운 것은 찾아오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내가 내뱉는 숨 하나의 무게인가 나의 도피처, 나의 안식 빛바랜 이불을 끌어안고 침대에 영원하는
번개가 휘몰아칠 수 있을까 폭풍이 내리칠 수 있을까 햇빛에 젖고 비에 땀흘리는 날들 우리는 다른 시간에 사니까 세상이 다르니까 자전거를 열심히 굴리다보면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지평선에 도착할까 순환은 몹시도 잔인하여 우리는 죽을 때까지 헉헉댈 수밖에 시작과 끝이 없는 이 곳에서 우리 헤어졌다 시작과 끝이 있는 그 곳에서 우리 다시 만나 그렇다면 이것도...
입술 자국은 왜 그리도 예쁜건지 내가 립스틱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건가 붉은 꽃잎이 입술에 고이 물들어 당신께 찍어지는 순간! 꽃잎은 으깨져 피를 흘리고 혈관마냥 아스라이 얽힌 입술주름이 꽃잎 결처럼 황홀히 아름답기만 해 자국에도 감정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당신을 죽이려 찍어누른 내 입술에서 혈관이 요동친다
괜시리 벅차 오르는 때가 있나봐 실은 내가 그래서, 그렇겠거니- 감정이란 무얼까,라는 물음부터 왜 내가 이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고찰 참으로 신비하지 온 우주가 내게로 들어와 있는 것만 같잖아 우리는 언제나 하늘을 동경하지 밤하늘의 별과 달과 구름과 저 가까이 빛나는 것들이 잠시 가려지는 식들까지 그 모든 게 결혼처럼 찬란하고 장례처럼 경건하니 사람이 살...
주황빛 보조등이 침대를 둘러싼 담요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이 아늑한 밤의 시작에 분위기를 더해주어 비도 왔겠다 열어둔 창문에서는 바람소리인지 차소리인지 빗소리인지 아니면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는 소리인지 그저 시원하다는 소리만 붉은 담요와 주황빛의 보조등과 나무색감의 이층침대는 퍽 잘 어울리는지 괜히 침대에도 나이테가 있을까 그렇다면 당신은 몇살인지 같은 ...
푸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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